책에서 향기가 난다. 신기한 일이다. 사람들이 많은 전시관에서 책에 코를 대볼 수도 없고, 이렇게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해 본다.
새 책에서 나는 인쇄 냄새, 세월이 흘러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을 꺼내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책의 냄새는 종이의 숙성된 향기로 주인의 손길을 그토록 오래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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