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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s

Leica 90mm Elmarit F2.8

여행을 떠나게 되면 항상 챙기는 렌즈 중에 하나지만, 실제 사용 햇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라이카 카메라가 스냅 사진에 더 적절하다는 생각과 뷰파인더를 가리는 렌즈의 길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여행하며, 가끔은 표준렌즈로 한계를 느끼는 아쉬운 풍경과 장면을 촬영하기에는 이 렌즈만큼 좋은 렌즈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90mm 렌즈는 어떠한 사물을 주의 깊게 바라볼 때의 시각을 표현해주기에 적당한 화각이다.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자연스러운 원근감과 적절한 아웃포커싱의 맛은 F2.8이라는 다소 어두운 조리개값에서도 준 망원렌즈만의 탁월한 표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렌즈의 우수한 광학 성능에 의해서 만들어진 압축 효과는 클로즈업 사진의 묘사를 한층 샤프하고 기품있게 표현해준다.

90mm Elmarit F2.8  사양
렌즈 구성 : 4군 4매
조리개  : F2.8/ F22
최소 초점 거리 : 0.7m
무게 : 410g(블랙)
필터 구경 : 46mm


많은 사람은 이 렌즈를 가장 샤프한 90mm M 렌즈로 평가했고, 이 준 망원렌즈는 인물 사진 렌즈로 만들어졌다기보다는 표준 렌즈로 필름에 기록하기에는 너무 작은 디테일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말이 있다.
새로운 아포 크론이 발표되기 전에는 M을 위해 설계된 최고의 준 망원렌즈였다.
90mm APO Summicron F2 ASPH의 등장으로 이 렌즈의 성능이 아포 크론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만, F5.6~F8에서 두 렌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샤프니스와 콘트라스트 모두가 뛰어나다.

엘마릿은 엘마의 확장판이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기본적인 구조가 엘마의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엘마릿는 크론 보다 일반적으로 조리개 수차가 1~2 스톱 어두우나 좀 더 가볍고 크기가 작은 특징이 있다.
크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샤프니스나 콘트라스트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엘마와 마찬가지로 사진에 전반적으로 고른 샤프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조리개를 조이면 거의 차이가 없다.

이 렌즈의 장점은 준 망원렌즈 중에 가벼운 편이여서 휴대성이 좋고, 성능 또한 우수하여 인물과 풍경 모두에서 사용하기 좋다.

무엇보다 가격 접근성이 뛰어나서 망원렌즈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안성 맞춤인 렌즈라고 생각한다.


최대개방에서도 사진의 디테일이 살아있고, 뛰어난 샤프니스를 통한 묘사력은 조리개를 조일수록 렌즈의 성능은 더욱 향상됨을 느낄 수 있다.
F5.6에서 정확한 초점 및 떨림 없이 촬영한다면 엘마릿은 거의 모든 필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