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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Leica의 로망, Black paint body M6 Millennium

라이카는 새로운 천 년을 시작하는 2000년을 기념하여 M6 Millennium Black Paint Body를 총 2,000대를 한정 생산하여 판매하였다.
이 모델은 2,500,000 ~ 2,502,000번까지의 고유한 시리얼 넘버를 갖고 있으며 블랙 에나멜페인트 도장으로 마무리된 M6 TTL 모델로 탄생되었다.
M6 밀레니엄 모델은 기존의 20개가 넘는 M6 한정판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한정판의 의미와 컨셉이 명확할 뿐만 아니라, 기념의 의미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바디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M6 TTL 바디를 기본으로 필름 리와인드 노브와 필름 어드밴스 레버가 과거의 M3 형태로 변경하여 클래식 바디의 고풍스러운 디자인을 표현했다.
두 번째, 광택이 흐르는 블랙 에나멜페인트 도장은 라이카 애호가라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Top Plate에 음각으로 새겨진 Leica 로고와 LEICA CAMERA AG GERMANY라는 화이트 글자는 한마디로 압권이다.
세 번째, M6의 상/하판은 아연 재질로 되어 있다. 이 부분을 클래식 카메라의 재질인 황동으로 마무리하여 기존의 M6과 차별성을 두었다.


M6 Millennium은 밀레니엄 세트라고 해서 두 가지 렌즈와 (35mm Summicron F2, 50mm Summilux F1.4)함께  출시되어 시리얼 번호가 일치하는 모델의 경우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당시 2,500,000 번호를 가진 M6 Millennium 바디를 체코 공화국 대통령 Mr. Haveo에게 증정되었는데, 이것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 경매에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M6 Millennium은 과거에 소량 제작되어 사진에서나 볼 법한 블랙 페인트 바디를 2000년을 기념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라이카 마니아에게 로망을 실현해준 바디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운좋게 거의 새것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이 귀한 바디를 기존의 시세보다 30% 정도 저렴하게 구입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추측건대 디지털카메라의 기술 발전에 따른 대중화, 스마트폰의 높은 보급률, 대형 필름 회사의 생산 중단과 축소로 인한 가격 인상에 따른 필름 바디의 시들해진 인기, 무엇보다 라이카의 거품이 빠진 시장의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



밀레니엄 바디를 사용하게 된 것은 큰 축복이었고, 그 작동 상태 역시 어떤 클래식 바디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M6의 실망스러웠던 화이트 아웃 현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인데, 그 하나로 이 기념비적인 아름다운 바디를 나물 할 순 없지 않은가.
마치 타이트한 블랙 원피스를 입은 섹시한 여성의 속살이 보일 듯 드러나는 황동의 매력은 M6 밀레니엄 블랙페인트만의 영원한 로망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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