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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M2 Mania를 위한 M2-R

M2-R은 M2와 동일한 외관을 지녔다.
M4가 클래식과 모던 바디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면 이 바디는 M4의 실용성과 M2의 클래식한 외관을 갖춘 프로페셔널한 바디라고 볼 수 있다.
이 바디의 탄생 기원은 베트남 전쟁에 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카메라의 내구성은 보도사진가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을 것이다.
포탄이 떨어지고 총성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사진 촬영에 임한다는 것은 카메라를 소중하게 다룰 수 있는 여유와 조심성은 존재할 수 없다.
미국의 요청으로 만들어지게 된  M2-KS는 기존의 M2에 Film Rapid Loading System을 적용하였고, 내구성을 강화하여 최악의 상황에서도 촬영 할 수 있도록 스페셜하게 만들어졌다.
이것을 민간인에게 판매하게 된 것이 다름 아닌 M2-R이다.


M2-R은 진화된 M4의 부속을 많이 사용하였고, 비와 이물질로부터 카메라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실링 처리를 하였으며, 기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 더욱 견고하게 카메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M4에서 살아진 심도 미리 보기 표시도 기존의 M2처럼 뷰파인더에 다시 살아나 있다.
M4에 내장되어 있던 Rapid Loading System의 내부 필름 돌기는 플라스틱이나 M2-R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뒷면 뚜껑을 열면 빛이 새지 말라고 스펀지가 붙어 있고, 특수한 구리스 등을 사용하여 카메라의 내구성을 높이고 추운 곳에서의 사용에 문제가 되지 않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M2가 가지고 있는 간결한 프레임 라인은 그대로 유지 하였지만, 뷰파인더의 기계적 부분은 기존의 M2가 아닌 M4의 것을 사용하였다.
그래서인지 필자의 M2 역시 파인더의 내부에 노랗게 변색된 1mm 간격의 테두리가 있는데 M2-R은 깨끗하다.


M2-R은 2,000대라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카의 스페셜 바디들은 대부분이 현란하다. 상판의 화려한 각인, 볼커나이트의 고급스러움, 블랙 페인트의 매끈함 등을 갖추고 있으나 M2-R은  오로지 자신의 존재를 R이라는 단 하나의 알파벳으로 표현할 뿐 기존의 M2와 동일한 외관을 지니고 있다.

진정한 명품은 “명품입니다. 스페셜 합니다. 화려합니다. 거창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자체로 빛이나는 것이다. M2-R은 그런 카메라다.
스페셜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M2인 것이다. 그 속에 M2-R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M2-R은 클래식 M2 바디에 혁신적인 Film Rapid Loading System을 적용한 최초의 바디이자 라이카의 첫번째 크로스오버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