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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s

라이카 렌즈의 개성을 담은 35mm Summaron F2.8

이 즈마론 렌즈는 세월을 비껴간 동안의 연예인을 떠올릴 만큼 상태가 아주 좋다. 58년 전 한 사람이 구입해서 소중히 사용하고 잘 관리한 결과일 것이다.
즈마론의 생김새는 6군 8매와 동일한데, 전면의 명판이 Smamaron이라 되어있고, 조리개 수치가 2.8이라는 차이와 내부적으로 4군 6매의 Classical Double-Gauss 형태로 차이가 존재한다.

촬영을 해보면 컬러에서는 색상이 진하고 원색에 가까운 컬러를 보이지만, 6군8매의 경우는 파스텔톤에 가깝고 사진의 디테일이 좀 더 세밀한 느낌이다.
하지만 흑백에서는 선이 굵고 전반적인 톤이 묵직하며 F4 이상의 조리개 수치에서는 가히 6군8매와 필적할만하고, F8 이상에서는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있다.
외관이 같다 보니 본의 아니게 비교를 한 것 같은데 둘은 외모는 닮았지만, 성향이 다르며 개성적 측면이 돋보이는 렌즈라고 생각한다.
단지 1962년 이후 더는 생산이 되지 않고 단종이 되었다는 것이 못 내 아쉬울 따름이다.



35mm Summaron F2.8 사양
생산 시기: 1958- 1974(M 마운트)
최대/최대 조리개 : F2.8/F22
렌즈 구성 : 4군 6매
최소 초점 거리: 1m
조래개 날수 : 15매
필터사용:E39
무게: 210g
생산량: 38000개

즈마론도 전기형과 후기형으로 나뉘는데, 그 차이는 1세대 크론 렌즈와 마찬가지로 코팅의 차이뿐이다.
전기형은 블루 코팅의 영향으로 맑고 선명한 느낌, 후기형은 엠버 코팅으로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하는데, 솔직히 그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렌즈의 화질은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개인의 취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색감에서도 맑고 화사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이보다는 색감이 진하고 깊은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이 렌즈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적 평가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클래식 렌즈들은 렌즈의 상태와 빛의 상황에 따라 의도하지 않는 장면이 연출될 때가 적지 않다.
전기형과 후기형을 구분하는 것보다는 클래식 렌즈의 맛을 잘 컨트롤하고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쌓아 옛 추억의 향수를 자아내는 멋진 사진을 만들어 보는 것이 클래식 렌즈를 사용하는 진정한 매력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