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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era

클래식 바디의 혁신을 이끈 Leica M4

많은 라이카 유저들은 클래식 바디의 기계적 성능과 완성도에 있어, M4를 클래식 바디의 최고봉으로 평가하고 있다.



M4의 가장 큰 강점은 처음으로 적용된 Film Rapid Loading System과 크랭크 방식의 필름 감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실재 M3, M2의 시스템보다 빠르고, 필름 바디 시리즈 마지막인 M7까지 그 맥락이 이어진다.

이 같은 획기적인 모습을 본다면 Leica M4는 클래식 바디보다는 모던 바디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던 바디라고 하기에는 노출계가 없다는 것이 기준 아닌 기준이 되어버린 지금, 라이카는 M3의 탄생 이후 현재까지 계속된 제품 Upgrade를 통해서 M의 편리성과 기능성을 지속해서 발전시켜왔다.
그 가운데 위치한 M4는 클래식 바디와 모던 바디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클래식 바디의 장점을 모아 탄생한 클래식 바디의 종결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많은 라이카 유저들이 M4의 아쉬운 점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처음으로 사용된 플라스틱 보조물이 부착된 부분일 것이다.
미관상 소재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지 기존의 클래식 바디에 비해서 성능과 기능 면에서 결코 뒤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기존의 클래식 바디와 달리 M4에는 M 모터 드라이브 사용과 내구성 강화,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 황동 대신 철 소재의 부속들이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셔터감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도 있지만 숙련된 수리실의 장인을 통해서 오버홀 된 바디는 상당히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셔터감을 유지하며 신뢰할 만큼의 작동상태를 보여준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읽었던 한 독일 할아버지 장인의 말이 생각난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할아버지 장인의 지론은 지구 상에 라이카 정품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마도 고친 것이든, 그대로 보존된 것이든 라이카 본사나 라이카 본사에서 교육받고 인준된 명인의 타이틀을 받은 엔지니어들에 의해 수리되고 converted 된 것이라면 진품으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말은 관점에 따라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고, 논란의 여지도 있지만, 반세기가 지난 클래식 바디들은 부속의 노후화에 따른 마모, 관리의 소홀로 인해서 대부분이 오버홀 되어 사용되었을 것이며, 어떤 장인의 손에 오버홀 되었는가에 따라 작동 상태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만큼 클래식 바디에 있어 오버홀은 중요하고, 숙련된 장인의 손에서 재탄생된 라이카는 독일 장인의 말대로 진품으로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의 M4는 상당히 깨끗한 외관을 지녔고, 작동 상태는 양호하지만 셔터 소리가 M3, M2보다 약간 크고, 미묘한 탄성이 느껴진다. 와인딩 역시 부드럽다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뷰파인더 내부의 누런 테두리를 보이는 M3, M2 뷰파인더와 달리 선명하고 깨끗하다. 배율 때문에 생겼다는 화이트아웃 현상도 촬영하며 크게 느껴보지 못했지만, 간헐적으로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M4는 35, 50, 90, 135mm의 4개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데, 35mm 프레임 내부로 135mm 프레임 라인이 작게 표시되어 두 가지 프레임 라인이 보이게 되고 50, 90mm 렌즈를 장착 시에는 각각 하나의 프레임만 떠오르게 되어 있다. 이것은 M2의 장점과 M3의 135mm 프레임의 통합을 시도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외관은 셀프 타이머를 제외한다면 기존의 클래식 바디 보다는 이후 현대의 바디와 많이 닮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클래식 바디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인 필자가 M2에서 이야기한 라이카의 수염 부분이 없다는 것이 M4를 클래식한 외관을 지녔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곳곳에 묻어 있는 클래식의 향취와 흔적은 M4를 모던 바디라고 규정짓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의 결론은 클래식과 모던을 이어주는 가교와도 같은 바디로 M4를 평가하고 싶다.


흔히들 M4를 남성적이라 표현한다. 그것은 아마 기존의 바디인 M3, M2의 필름 어드벤스 레버와 셔터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부드럽다, 매끄럽다, 정숙하다 등의 여성적 수식어에서 기인한 것에 비해 M4는 황동 보다는 철의 사용이 많았던 전작에 비해 약간의 탄성이 느껴지는 셔터와 필름 어드벤스 레버의 세련된 곡선미가 살아진 레버는 남성의 팔뚝처럼 무뚝뚝하게 생긴 것으로 보아 이런 말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떤 분이 S클럽 커뮤니티 사이트에 M4에 나쁜 짓을 했다는 글을 올려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이 들어간 셀프타이머, 화각 레버, 필름 어드밴스 레버와 조금은 성의 없어 보이는 필름 리와이딩 레버를 M2의 것으로 교체한 것이었다. 순간 M4가 아닌 것 같은 어색한 느낌과 오~ 괜찮은데, 나도 한번.. 이란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M2에서 이야기했듯이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싶은 마음에 생각을 접었지만, M4를쳐다보고 있으면 가끔은 그 나쁜 짓, 해보면 어떨까? 생긴 대로 살아야지 다시 고개를 저으며 플라스틱이 적용된 필름 어드밴스 레버를 쓰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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