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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s

클래식 렌즈의 결정체, Leica Summilux 50mm 1.4 1st

클래식 렌즈가 라이카 유저들에게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견고한 만듦새는 기본이고, 렌즈의 종류와 세대별로 고유한 특성과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클래식 렌즈의 수려한 외관은 M 바디와 매칭되었을 때 더욱 세련미가 돋보여 바라보는 이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현대의 렌즈들은 많은 진화를 거쳐오면서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어왔지만, 외관은 룩스, 크론 등 비슷한 원통형 디자인으로 현대적 느낌은 있지만 고유의 수려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도 클래식 바디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라이카 유저들은 상태가 좋은 클래식 렌즈들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세대 35크론/ 룩스 렌즈는 흘러온 세월에 비해 가격이 상당한데, 이 렌즈는 라이카 역사상 가장 단명한 렌즈 가운데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지 않으며 사용자층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1세대 렌즈의 필터 구경이 특이하게 43mm여서 라이카에서 제작한 슬림 필터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전용 후드인 XOOIM 역시 쉽게 볼 수 없는 후드인데, 운 좋게 세트로 살 수 있었다.



Summilux 50mm 1.4 1st 사양
생산 시기: 1959~1961
최대/최대 조리개 : F1.4/F16
렌즈 구성 : 5군 7매
최소 초점 거리: 1m
조래개 날수 : 12매
필터:43mm 슬림형
무게: 325g


룩스 렌즈에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말은 부드러움과 아름다운 보케일 것이다. 물론 이 1세대 렌즈 역시 룩스이기에 이와 같은 수식어를 충분히 공감해주고 있다.
한 걸음 더 낳아가 이 렌즈는 다른 세대의 룩스에 비해 좀 더 소프트하고 최대개방에서 글로우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중간 계조의 표현이 뛰어나다는 것인데, 그런 만큼 컨트라스트는 낮고, 해상력은 떨어진다.
F4.0 이상 조여줘야 전반적인 화질은 만족감을 나타낸다. 개방 시에는 역광과 사광에서 무지갯빛 플레어가 자주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해상력, 선예도, 콘트라스트가 렌즈를 평가하는 전부가 아니므로 이 렌즈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컨트롤 한다면, 사진을 찍는 특별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색다른 렌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렌즈는 생각과 의도를 벗어난다는 것이 하나의 매력이며, 이것을 제대로 컨트롤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한편으로 렌즈를 대하는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지만, 적정 노출을 통해 전해지는 오렌지 색상과 초록의 색상은 오묘하고도 미묘한 색감을 표출한다.
흑백 필름에서는 다소 입자감이 있고 텁텁한 표현이 1세대 렌즈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렌즈를 살 때 샵매니저는 이런 말을 해주었다. “이 렌즈는 되팔지 말고 오래 쓰세요, 클래식 렌즈치고 이런 상태의 렌즈는 쉽게 만날 수 없습니다.”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하며, 필름에서도 좋지만, 코닥 CCD와 조합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사진의 느낌을 보여주는 렌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