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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전역 추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역이다. 역은 한적했고, 이제는 역을 이용하는 사람도 없는 듯 열차는 무심코 지나치며, 역을 관리하는 역무원을 향해서 손을 흔든다. 역무원은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건넨다. 그의 인사에 화답하고, 오래된 역사의 풍경을 담아 본다.
향기가 나는 책 책에서 향기가 난다. 신기한 일이다. 사람들이 많은 전시관에서 책에 코를 대볼 수도 없고, 이렇게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해 본다. 새 책에서 나는 인쇄 냄새, 세월이 흘러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을 꺼내 책장을 넘길 때 느껴지는 책의 냄새는 종이의 숙성된 향기로 주인의 손길을 그토록 오래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여행의 여운 새벽같이 나섰던 월악산 산행길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마주한 초록의 풍경. 수없이 많았던 계단, 악 소리가 난다는 말을 실감하며 걸었던 산행길, 월악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참으로 많은 풍경을 보여주었다.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경, 거대한 암석,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서글픈 이야기가 서려 있던 월악산. 그날의 기억이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여행의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행복의 순간을 담다 연인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남자친구의 코믹한 춤에 즐거워하며 스마트폰에 순간을 담아 보는 여자친구,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이 추억이 되길 바라며 셔터를 눌러본다.
이성당 군산을 대표하는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 빵집 하니까 제과점보다 격이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빵집이란 표현이 더 정겹다. 이성당을 대표하는 야채빵과 팥빵을 사기 위해서는 빵이 나오기 전부터 줄을 서야 한다. 평일 오전인데도 나름 줄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마에서 나오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빵, 빵을 사 들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이 있었고, 커피 한잔과 빵 먹고 있는데 환갑은 족히 넘었을 아주머니가 외국인에게 영어를 배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간 아이들 뒷바라지하시느냐 하시고 싶었던 공부를 이제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시작인지 그 열정에 빵 맛도 잠시 잊을 뻔했다. 갓구워진 빵은 촉촉하고 맛있었다. 20대 초반에 잠시 빵을 만드는 일을 했었던..
외도 저 집에 사는 사람은 매일 같이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너무도 멋진 집이다. 모두가 저런 집에 살고 싶어야 할 것이다. 돌 뿐이었던 외도를 가꾸고 발전시켜 이제는 우리나라의 멋진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이곳의 주인은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을까. 그래서인지 이 집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방해의 반응 한가로운 오후 점심을 먹고 나른함에 늘어져 있는데, 뜻밖에 나타난 불청객에게 자태로 말해주는 양이들…
성곽길에서 성곽길을 순례 중에 만나게 된 다람쥐, 수직 성벽을 평지를 가듯 자유자재로 돌아다닌다. 여유가 생겼는지 포즈까지 취해주며 귀여움을 떨고 있다.
향수향 자매일까? 푯말의 향수향이란 단어와 같은 뉘앙스를 주는 두 사람 사이에 꼬마 아이의 이름에는 수라는 글자가 들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여인의 시선 해변에 놀러 나온 편안한 차림의 한 여인의 시선과 어디선가 들리는 개 짖는 소리,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래의 사진과 같은 상식 밖의 풍경이 펼쳐졌다. 6월의 산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개처럼 짖어대는 남녀는 산타를 쫓아냈다. 나이 지긋한 남성의 냉소적인 시선만이 해변에 놀러 온 여인의 바라봄에 답해주고 있는 것 같다.
둥지 잃은 새끼 새 우는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니 바닥에 둥지를 잃고 울어대는 새끼 새 한 마리가 보였다. 한주먹도 안되는 크기에 주둥이를 쭉 벌려 연신 울고 있는 것이 어미 새를 부르고 있는 것 같다. 어미는 아무리 기다려도 울어대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곳은 길고양이 들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인데 어미를 만나 둥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도와줄 수 있는 범위는 노출이 심한 길에서 다시 풀숲으로 보내주는 것뿐이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상태 계에 인간이 개입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관찰과 휴식 사이 단출한 모습이지만 갖출 것은 모두 갖춘 젊은 사진가의 휴식 시간. 그는 휴식하는 가운데도 대상을 바라보며, 무엇을 찍을까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그 모습에 프로다운 향취가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