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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s

Black Elmar

엘마는 라이카의 창시자인 Ernst Leitz와 라이카 렌즈 설계의 아버지 격인 Max Berek의 첫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 그 어원으로 알려져 있다.

엘마는 라이카 렌즈 중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렌즈이다.

렌즈의 경통이 바디 안쪽의 공간에 들어감으로 침동식(Collapsible)이란 표현을 쓴다.
이로 인해서 휴대에 상당한 이점이 있어 여행용으로 재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엘마의 경우 조리개 수치가 F3.5에서 F22까지인데 이 엘마의 경우는 조리개 수치가 3.5에서 16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블루코팅이 되어있고, 피트표시 숫자가 검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어 블랙엘마라 한다.

이 렌즈를 불빛과 태양 빛에 이리저리 비추어 보면 각도에 따라 옅은 블루 빛이 돌기도 하지만 오히려 투명함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리지드 전기형의 경우를 보면 블루 코팅이 맨눈으로 보일만큼 선명한데, 아무리 보아도 이렌즈에는 코팅이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물론 이 시대의 라이카 렌즈는 코팅이 상당히 얇고 약했다는 말이 있고, 코팅에 관한 글을 보면 반사되는 빛의 색깔로는 코팅의 종류를 알 수 없다는 말이 지배적인 것 같다.

Black Elmar 사양
생산 연도 : 1926년 - 1962년
렌즈 구성 : 3군4매
최대/최대 조리개 : F3.5/F16


최소 초점 거리 : 1m


무게 : 125g


필터 사이즈 : 19mm

엘마에는 두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손끝을 이용한 조리개 조절과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조정하면 돌아가는 초점링이 처음에는 상당히 불편했지만, 묵직한 돌직구 같은 사진을 보여주는 엘마라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라이카에서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VOOLA, VALOO라는 악세사리를 제공하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다.
초점링 돌아가는 것은 순서를 바꾸면 된다. 노출을 먼저 정하고 초점을 맞추면 초점이 돌아가는 현상은 해결할 수 있다.

블랙 엘마가 전해주는 사진의 느낌은 블루, 레드, 엘로우의 색상이 진하고 묵직하다.
또한 개방 조리개에서 구면 수차로 인해서 해상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독특한 배경 흐림이 사진에 미묘한 공간감을 연출해 주는데, 이는 다른 렌즈와 구별되는 엘마렌즈의 특징 중에 하나다.
흑백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적당한 컨트라스트를 통해 안정된 톤을 보여주며, 엘마 특유의 덥덥한 느낌의 풍부한 계조 표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반세기가 넘은 이 작고 부족해 보이는 렌즈가 사진에서만큼은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독특한 풍미를 지닌 렌즈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라이카 마니아에게는 회자되고 있는 렌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