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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s

Minolta 40mm M-ROKKOR F2.0

40mm M-Rokkor는 세 가지 모델이 존재한다.
첫 번째가 1973년 Minolta Leitz CL과 같이 발매된 4군 6매의 M-Rokkor-QF 모델로 일본 내수용으로 판매되었다.
두 번째는 M-Rokkor-QF의 후기 모델로 렌즈 전면에 MINOLTA M-ROKKOR 1:2 f=40mm 시리얼 번호가 각인되어 있다.
세 번째는 1981년 라이카와 관계를 정리한 후 CLE 용으로 생산된 40mm M-Rokkor인데, 렌즈 코팅을 개량하고 무게는 기존 125g에서 105g으로 가벼워졌고, 전장은 22.5mm보다 2mm 길어진 24.5mm로 변경되었으며, 전면에 MINOLTA M-ROKKOR 40mm 1:2 파이 40.5m라고 각인되어 있다.


이 Rokkor 렌즈는 라이츠 Summicron-C 렌즈와 화각이 같고, 크기가 비슷하지만 코팅에는 차이가 있다.
실제 둘 다 사용해 본 개인적인 느낌은 필름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summicron-c가 블루와 레드의 색상이 진하고 사진 전반적인 톤이 묵직한 느낌이라면 M-Rokkor는 좀 더 화사하고, 맑은 색감을 보여준다.
흑백에서는 오히려 M-Rokkor쪽이 컨트라스트가 높고 안정된 톤을 보여주었다.

출시된 지 오래된 렌즈여서 사실 깨끗한 개체를 찾기 힘든데, 운 좋게 이베이를 통해서 약간의 비용을 더 지불하고 깨끗한 개체를 만날 수 있었다.
라이카와 제휴 시절 Summicron-C와 같은 화각과 설계로 출시 되어 적지 않은 비교의 대상이 되었지만 어떤 렌즈가 더 좋고 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더 관리가 잘된 렌즈가 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일 뿐이다.


40mm 화각은 50mm의 답답함, 35mm 다소 넓음을 커버하기에 안성맞춤인 렌즈인 것 같다.
특히 M3에서 50mm 가이드라인 너머로 보이는 전체 화각이 40mm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라이카 M3와의 조합은 개조 없이 사용하기 편리하다.
전설이 되어 버린 이 로커 렌즈의 만듦새는 크론 렌즈 못지않게 견고하고 콤팩트하며, 조작감 또한 훌륭하다.